진중권, ‘찐윤’ 이철규 향한 경고 “‘맞다이’로 들어와”

‘진중권이 한동훈 조언 그룹’ 논란에 정면 반박 “마타도어…굉장히 불쾌하다”

2024-06-18     이원석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8일 ‘진중권·김경율(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언 그룹’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찐윤(진짜 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친윤(親윤석열)과 비(非)윤 싸움에 왜 저를 끼워 넣는지 모르겠다. 황당하다”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한 전 위원장의 조언 그룹이라는 소문은) 마타도어다. 전혀 없는 사실이다. 나는 조언 같은 걸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해달라는 요청도 받지 않았고, 논객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개입을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 언론은 진 교수, 김경율 전 위원,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한 전 위원장의 조언 그룹이라고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이철규 의원은 그 이후인 6월17일 고성국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언론 보도 이후에 많은 분들의 우려, 이런 것도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당의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우리 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볼 때 우리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한 전 비대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우려하는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거론했다. 

진 교수는 이와 관련해 “(기사에 거론된) 네 사람의 공통점이 뭔가 봤더니 모두 운동권 출신”이라며 “문재인 정권 때 저들이 나를 어떻게 대했나. 여기저기 와 달라, 억지로 사진 찍겠다고 집까지 쳐들어와 놓고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다. 반대하던 사람도 설득해야 할 판에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이게 당신(이 의원) 뜻인지 누구의 뜻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로 이런 짓을 또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한다”며 “이 의원에게 경고하는데 들어올 거면 ‘맞다이’(맞상대의 은어)로 들어오라. 상대해 주겠다”고 했다. 또 “기사가 나간 이후로 한 전 위원장에게 ‘저 때문에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문자가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 여론 80%, 일반 여론 20% 룰로 정한 것에 대해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진 교수는 “사실 일반 여론을 20%로 하거나 30%로 하거나 별 차이는 없는데 이걸 가지고 뭘 이리 오래 논의했는가 생각해 보면 최고위원 때문인 것 같다”며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명 중에 네 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자동 붕괴된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걸로 쫓아냈다. 이것이 친윤 세력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선출직 중 최소 2명은 확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든 친윤에서 트집을 잡아서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붕괴돼 버린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