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000억원’ 거머쥔 美 복권 당첨자…현금화 후 ‘종적 묘연’
파워볼 1등 당첨…역대 두 번째 큰 금액 이름·주소·얼굴 공개되자 마을서 자취 감춰
한 미국 남성이 17억65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 복권에 당첨된 후 고향 마을에서 사라졌다.
27일 캘리포니아 지역 신문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복권액에 당첨된 테오도루스 스트루익(65)이 고향인 시골 마을을 떠났다.
지난해 말 미 파워볼 복권은 1등 당첨자가 3개월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상금이 누적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 쌓였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한 마켓에서 정기적으로 파워볼을 구매했던 스트루익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첨 이후 5개월 동안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다가 최근 이를 현금화했다. 그는 프레지어 파크에서 살았는데, 이 곳은 인구 3100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내 시골마을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는 것을 법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복권국은 당첨자의 신원과 복권을 산 소매점 이름과 위치, 당첨 날짜, 당첨금액을 모두 공개했다.
당첨 이후 불안 증세에 시달린 스트루익은 집에 ‘무단 침입 금지’ 안내문을 걸고 두문불출하다가 결국 최근 마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그가 샌디에이고에 있는 아들의 집에 머무르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테오 대신 그의 집을 돌보고 있는 이웃 케빈 워튼은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누군가가 와서 그의 머리에 자루를 씌워 밴에 태운 뒤 데리고 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을 철저히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 정도 돈이면 꼭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